행촌동 주택 리모델링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행촌동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75m²

연 면 적

43m²

준공연도

2019.08

사진촬영

이충건

건축주는 오랜기간 북촌의 한옥에서 생활을 하였다. 한옥에서 산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였고, 조금은 새로운 생활공간을 원했다. 오랜기간 고르고 골라 인왕산 성벽길을 마주하는 오래된 집이 선택되었다. 집을 고르는 만큼 건축가를 고르는 기준도 분명했다. ‘첫째, 지역과 동네를 이해하고 생각할 것. 둘째, 직접 시공이 가능해서 기존의 집을 보면서 디자인을 해줄 것.’ 북촌 한옥을 고쳤던 경험을 들은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고 현장을 방문하면서 일은 시작되었다. 기존의 집은 1934년에 지어진 너무나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고 그만큼이나 늘리고 붙이고 덧댄 자국들이 선명했다. 흔히 알고 있는 개량한옥은 아니었지만 그 변천사는 그것과 다를바가 없었다. 식구가 늘면서 마당은 거실이 되고, 옹벽을 벽을 삼아 샛방을 만들었다. 아마도 그러했을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단순했다. 마당의 회복. 그리고 현대식의 편안한 생활이 가능한 공간. 철거를 통해 한켜 한켜 집의 과거는 드러났고, 땅을 파다 나온 주춧돌 하나 쉬이 버리지 않는것도 중요한 과정이었다. 2019년 여름, 이렇게 집을 뜯어내고 들보를 바꾸고 벽을 세우는 작업은 모두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를 털어내면 하나를 바쳐놓고 다시 그러기를 반복했다. 집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일도 놓칠 수 없었다. 물과 바람이 새지않고, 여름엔 바람이 잘통하고 겨울은 따스한 햇빛이 가득하도록 이곳저곳을 고치고 바꾸었다.
가을이 넘어 건축주는 건축사무소 식구들을 초대해주셨다. 고양이 2마리는 이미 새집에 적응을 잘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하셨고, 새로운 강아지 한마리가 식구가 되어 마당의 한적한 햇살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집을 고치는 내내 인왕산 성벽길을 오르며 느낀 동네의 분위기에 스며들어 마치 오랜기간 정든 곳이란 생각마저 들게 했다. 아직 성벽길 옆에서 부는 바람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듯하다.